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염소 시즈카>

 

그림책 강의에서 강사님이 소개해줘서 알게 된 <염소 시즈카> 

초록 초록한 계절이 다가오면 염소 시즈카가 생각난다.

 

아기 염소가 엄마가 되기까지, 일곱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그림책

BIB상 수상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자전적 이야기

 

책을 펼치면 끝까지 재미있게 신나게 볼수 있는 그림책

 

자연적 색채와 그림만 봐도 힐링이 되는 책 

 

아기 염소가 왔어:

나호코네 집에 아기 염소가 왔어요.

몸은 새하얗고 눈이랑 입이랑 코 둘레, 귓속만 분홍색인 귀여운 아기 염소예요.

 

 

축하해, 시즈카:

나호코는 쏜살같이 언덕 위로 뛰어올라갔어요.

잘 가, 뽀로:

나호코가 걱정하던 날이 되었어요.

옆 동네 사는 큰아버지가 뽀로를 데려가는 날이에요.

나호코는 시즈카를 데리고 멀리 나갔어요.

 

책소개

 

BIB상 수상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실화 그림책. 아기 염소 ‘시즈카(しずか)’는 일본 말로 ‘조용함, 고요함’이라는 뜻이다. 매애애 울어 대는 염소에게 “조용!” 하고 소리치다 보니 어느새 시즈카가 이름이 되었다. 나호코네 집에 오게 된 아기 염소 시즈카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봄부터 겨울, 다시 봄이 올 때까지의 시간을 보낸다. 시즈카가 가족들과 친해지고, 풀을 먹고 자라고, 말썽을 피우고, 어른이 되어 새끼를 낳고, 새끼를 떠나보내고, 듬직한 엄마 시즈카로 성장해 나가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 안에 들어 있다.

208쪽이나 되는 데다가, 세로 쓰기로 되어 있어 책장을 반대 방향으로 넘겨야 하는 <염소 시즈카>는 읽기에 그리 수월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속 깊고도 자연 앞에 겸손한 작가의 세계관이 켜켜이 포개져 숨 쉬고 있다. 무심한 듯 강렬하게 파고드는 작가 특유의 화법 속에 툭 툭 던져 놓은 메시지는 책장을 덮었을 때 비로소 큰 울림이 되어 온다.

시간과 돈을 들여 일부러 찾아가야만 맞닥뜨릴 수 있도록 허락된 ‘자연’은 강요당한 찬미라거나 일방적인 관람, 혹은 지겨운 공부의 대상이 되기 쉽다. 사람이 아닌 동물과 맺을 수 있는 관계도 한정적이다. 작가가 특별할 것 없는 나호코네 식구의 일상과 사건 속에 숨겨 놓은 이야기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이유이다.

 

넘치는 생명력의 작가 다시마 세이조

《뛰어라 메뚜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다시마 세이조는 화가, 설치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예술가입니다. 다시마 세이조는 쌍둥이 형과 함께 시골 마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 자기의 삶과 예술의 자양분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지금도 도시 변두리에서 밭을 일구고, 염소와 닭을 기르며 살아갑니다. 건강한 철학, 그리고 그와 일치하는 삶이 곧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 전체를 쥐고 흔드는 감동의 실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