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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함께 보기

산불 나면 생각나는 까투리 <엄마 까투리>

by 4545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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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인 막내가 1학년 때였다.

도서관에서 빌려 놓은 엄마 까투리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왔다.

누나, 형들이 고른 책 다음으로 엄마 까투리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몇 번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왜인지 모르게 엄마 까투리가 산불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고 죽었던 장면에서

갑자기 , , , 엄마…엉엄마… 엉,,  하면서 통곡 수준으로 울었다.

우리는 울고 있는 막내가 너무 귀여워서 박장대소를 했다.

그리고 막둥이를 꼭 안아주었다.

아직까지 막둥이 아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죽은 엄마 까투리 때문에 울었을까?

아니면 남아있는 새끼들 때문에 울었을까? 

 

 

이 책은 오직 제 한 몸밖에 가진 것 없는 미약한 존재인 한 어미가

불가항력적인 고난 속에서도

무사히 아홉 마리 새끼를 지켜내는 상황을 통해 극한의 모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불이 났다. 꽃샘바람이 불어 치며 산불이 번져 나갔다. 

 

산속 동물들이 불속에서 이리저리 뛰고 있다. 

 

꿩 병아리 아홉 마리가 엄마를 따라 불을 피해 따라가고 있다. 삐삐. 삐삐

 

 

엄마 까투리는 어찌할지 몰라 울고 있다. 

 

 

 

뜨거운 불길에 본능적으로 날아오르는 엄마 까투리 

 

 

 

엄마 까투리를 바라보는 아홉 마리의 남아 있는 꿩 병아리 

 

다시 아이들 품으로 돌아오는 엄마 까투리 

엄마 품으로 들어오는 꿩 병아리들 

 

 

꿩 병아리를 꼭 품고 꼼짝하지 않는 엄마 까투리 

 

 

권정생 선생이 남긴 마지막 그림책

“까투리 이야기 써 보았습니다.
좋은 그림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어떻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의 편지와 함께 원고 쓴 2005년 3월.

그로부터 삼 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림책이 출간되었고,

그 사이 권정생 선생님은 완성을 보지 못하고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로 돌아가시고 말았다.

 

해년마다 봄이 될때 일어나는 산불이 꽃샘바람으로 무섭게 번질때 이 책의 까투리 가족이 생각이난다. 
까투리 가족뿐 아니라 숲속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까지도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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