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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한국인이 사랑하고 친숙한 '지각대장 존'의 작가, 존 버닝햄 그림책의 특징과 대표 책소개

by 4545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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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나의 그림책 이야기

누군가는 다른 내용으로 다른 의미로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존 버닝햄의 그림책.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가 감동하는 존 버닝햄의 책들은 어린 시절 향수에 빠져들게 하기도 한다. 그림을 보면서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점을 알고 싶은 마음도 들고, 아이들에게는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기도 하는 존 버닝햄의 그림책은 다음 세대에도 명작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작가소개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난 버닝햄은 어린 시절, 학교만도 10여 차례 옮겨 다니다, 서머힐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이 학교는 학생이 관습을 거슬리는 행동을 하더라도 크게 다그치거나 문제를 삼지 않는 학교로 유명한 곳으로 그곳에서 존 버닝햄은 무표정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공상에 폭 빠져 자신이 그리고 싶은 만화를 그릴 수 있었다. 그가 기존 학교에서 겪었던 부당함으로 그의 우울했던 시절의 무표정한 모습은 그림책들에도 종종 나타났다. 그러나 극 서머힐 스쿨에서 보낸 자유로운 어린 시절이 창작의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그림 속의 아이들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웃음을 잃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스스로가 다섯 살의 정신 연령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 그림은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서툰 형태로 의도적으로 그려져 있다. 거친 볼펜 자국과 시커먼 붓질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듯한 그림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쉽게 그림책에 빠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존 버닝햄은 그림책 하나를 구상하면서 아주 긴 시간 동안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고민을 하는 작가였다. 글쓰기 또한 500자 쓰는 것보다 100자를 쓰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골라 쓴다고 한다. 『지각 대장 존』에 나오는 선생님의 생김새를 결정하기 위해 무려 스케치를 300번도 넘게 했다니, 그가 얼마나 철저히 그림책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다. 『우리 할아버지』 『코트니』『지각대장 존』, 『비밀 파티』등 많은 작품이 있다. 1964년 첫 그림책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고, 1970년에 펴낸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같은 상을 한 차례 더 수상했다.

미술공부를 했던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 결혼하였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곰 사냥을 떠나자』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그는 최근인 2019년 1월 4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림책의 특징과 화법

존 버닝햄은 쉽고 반복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했다. 그리고 어린이가 그린 그림처럼 의도적으로 서툴게 표현하였고 선들은 끊어 질듯 하면서도 연결되어 있다. 왠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는 화풍이 독특하다. 색칠은 하다 만 것처럼 어색하고 그림의 여백을 완전히 칠하지 않아서 뭔가 여운을 느끼게 한다. 그러한 그림의 구성이 아이들에게는 친근하고 편안하게 읽을수 있게 만들어 준다. 존 버닝햄은 작품마다 기법이 달리 하였는데, 꼴라쥬 기법, 아크릴, 크레용, 파스텔, 펜, 분필 등의 혼합 재료를 적절히 이용하여 장난스러우면서도 멋스럽게 표현을 하였다. 무엇 보다 그의 독특한 개성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 페이지의 대를 적절히 사용했었다. 한쪽 면에는 현실의 세계가 다른 한쪽 면에는 환상의 세계를 펼쳐 놓았다. 즉 어른과 아이들의 세계를 동시에 펼친 면으로 보여줌으로써 두 세계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대 상황의 표현을 위해 자연스러운 상황과 순간의 표현을 위해 한쪽 면은 처음 스케치를 그대로 살려두고 다른 한쪽 지면의 그림은 화려한 색감을 살려 배치했다. 간결한 글과 자유로운 그림으로 깊은 주제를 다양하게 잘 표현하였다.

 

존 버닝햄의 그림책 소개

대표작품인 『지각대장 존』은 어린 시절의 존 버닝햄이 그랬을 듯 매일 학교에 지각을 한다. 지각을 했다고 야단치는 선생님은 존에게 이유를 묻지만 존이 대는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었다. 존이 학교에 가는 길은 존의 상상 속에서 엄청난 고난의 길이었다. 악어가 나타나거나 사자가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나 존의 지각 이유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화내는 현실 속의 어른, 상상 속의 아이들의 세계는 반대되어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칠순이 된 존 버닝햄 할아버지는 따뜻한 시작으로 인생이 무엇인지 『우리 할아버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궁금해하여 질문하는 그림책 속의 주인공 손녀는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굴렁쇠를 돌리고 줄넘기를 하며 시소와 그네를 타는 어린 시절의 할아버지도 만났다. 현실로 돌아온 소녀에게 밤이 되자 할아버지는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시간이 흐른 후 소녀는 텅 비어있는 할아버지의 의자를 바라보며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그리워한다. 이 그림책은 할아버지의 죽음과 부재, 그리고 그로 인한 그리움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빼어난 책으로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옆집 아저씨와 함께 뱃놀이를 떠나는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동네 꼬마들 이야기로 서툰 어린이의 말투와 같이 짧고 어눌하게 쓰여 있는 문장이 아이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해 주고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여러 가지 동물의 특징을 잘 표현한 책이다. 『구름나라』는 제목 그대로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 떨어진 주인공을 구해 그곳 구름 나라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지만 부모님이 그리워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알도』는 외롭고 쓸쓸한 주인공 아이 옆에는 토끼 인형 알도가 있었다. 외로운 아이의 마음속 판타지의 세계가 잘 표현되었다. 힐링과 감동을 주는 책중에 분명 존 버닝햄의 그림책은 포함될 것이다. 존 버닝햄의 수많은 그림책에서 두고두고 또 보고 싶은 그림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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