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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책 작가, 이세 히데코의 그림의 특징과 대표 책 소개

by 4545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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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바람 천개의 첼로의 한 장면

어린이 도서관에서 첼로 음악을 연주하면서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의 책 낭독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음악과 함께 들었던 그 그림책은 감동으로 크게 다가왔고 마음이 치유가 되는 시간이었다. 숲과 나무를 수채화로 표현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작가, 이세 히데코는 힐링의 작가라고 부르고 싶다. 일본의 이와사키 치히로, 하즈야마 시게루의 영양을 받고 영국의 찰스 키핑의 책을 보고 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그녀는 여전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 그림책으로 마음의 평안을 주고 있다. 

 

작가소개

이세 히데코는 화가이며, 그림책 작가이다. 그녀는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나 13세까지 홋카이도에서 자랐다. 도쿄예술대학 졸업하였고, 프랑스에서 공부하였다. 동화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고, 미야자와 겐지 작품 『수선월 4일』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 창작그림책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하였다. 글을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구름의 전람회』,『나의 형, 빈센트』,『1000의 바람, 1000의 첼로』,『그림 그리는 사람』 등이 있다. 이 외에 그림만 그린 책으로 『자시키동자 이야기』,『쏙독새의 별』,『바람의 마타사부로』,『백조』 등 많은 작품이 있으며, 수필로는 『카잘스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여행하는 화가, 파리에서 온 편지』 등을 출간하였다.

이야자와 겐지와 고흐에 대한 연구를 평생의 작업으로 삼고 있으며, 스케치 여행을 하면서 만나고 느낀 것들을 철저히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림책으로는 각지에서 그림책 원화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2007년에 파리에서 개최한 <이세 히데코 그림책 원화전, 인연>을 열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림책 특징

일본인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이세 히데코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그린 그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녀의 작품에는 등장인물의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또 하나의 큰 특징이다. 수채화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표현과 다소 만화적인 인물의 표현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20대부터 100권이 넘는 책에 삽화를 그리면서 글 작가가 쓴 문장에 꼭 맞는 삽화를 그려내는 노력의 경험들이 본인의 책을 만들 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 자유로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문장을 쓰기 위해 관련책을 읽고 시야를 넓혀 가면서 그녀만의 책을 만들었다. 

38세에 눈 수술을 받아 시야가 흐려지면서 눈으로 보이는 세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과 내면을 그리게 되었다. 그림풍도 탁한 그림에서 맑은 수채화로 바뀌게 되었다. 눈 수술 전에는 사물을 정확하게 그렸었는데 그 뒤로는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아도 된다고, 느낀 그대로를 그리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그림책은 내면을 치유하고 편안한 그리고 따뜻함이 가득하다.

 

작가의 대표 책들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던 작가에게 고베 대 지진은 큰 충격을 주었다. 1988년 고베 대 지진 복구를 위한 '1000개의 첼로 콘서트'에 첼리스트로 참가했던 경험으로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을 작업하였다. 파괴되고 무너진 현장 속에서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내면 속에서 생명에 대한 찬가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는 고베대지진이라는 특정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커다란 상실과 고통 앞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편적인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물론 전쟁, 사고, 질병 등 살아가며 마주치는 쓰라린 아픔과 고통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YGMvFyKJGUU

 

 

『첼로 노래하는 나무』는 음악의 세계와 숲의 세계를 하나로 묶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며 한 소년이 음악에 눈뜨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 책이다.

소년의 할아버지는 숲에서 나무를 키우는 일을 했고, 소년의 아버지는 나무로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만들었으며, 소년은 숲의 소리를 듣고 다녔습니다.

소년은 어느 날, 첼리스트 파블로 씨가 아버지가 만든 첼로로 연주하는 것을 듣고 온통 마음을 빼앗깁니다.

아버지는 첼로에 빠진 소년을 위해 직접 만든 첼로를 생일 선물로 주고, 소년을 품에 안고 소리를 내는 법을 가르쳐 준다. ….

 

이 책은 일본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책으로 굉장히 유명한 책이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는 작가가 딸과 프랑스에 여행 갔다가 우연히 골목길에서 본 책 수선집이 인상 깊어  5번 이상 프랑스를 찾게 되고 아파트를 빌려 책 수선하는 작업까지 그린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400년 된 아카시아 나무는 작가의 프랑스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던 풍경을 그렸다고 한다.

'를리외르'는 책 제본공을 뜻하는데 60여 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일이기에 과거 200여 곳이 넘게 있었던 책 수선집이 작가가 취재 당시 10곳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에게 식물을 좋아해서 식물도감을 고치러 갔던 주인공 소피는 나중에 식물 학자가 되어 아저씨가 고쳐준 책을 들고 있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커다란 나무와 같은 사람』이 있는데 여기에도 식물학자와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가 등장한다. 작가의 친구인 조르주 메테리에를 모티브로 작업해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400년 된 아카시아 나무 2그루 중 나머지 한 그루를 그렸다고 한다.

 

나무의 아기들 책의 장면

동일본 대 지진이 일어났던 2011년도에 작가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피해 지역에 가서 그 아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을 그리고 싶어서 나무에 아이들을 비유해 『나무의 아기들』을 만들었다. 나무의 아기가 되어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미래를 향해서, 어떻게 자랄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서 자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그렸다고 한다. 힘들어하고 절망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불이 켜지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고 저렴한 가격의 책을 만들기 위해 색을 절제했는데 오히려 스케치 선이 살아나고 생명력 있게 보인 그림책이 되었다.

 

 

그림책 작가로서 생명에 대해 고민하고 작품에 녹여내는 작가인 이세 히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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